* 이메일 트랜스젠더는 ‘제3의 성’?···‘1’이란 족쇄를 차고 ‘2’의 삶을 사는 사람들 -- //adv.khan.co.kr/RealMedia/ads/adstream_sx.ads/www.khan.co.kr/news@Top1 트랜스젠더는 ‘제3의 성’?···‘1’이란 족쇄를 차고 ‘2’의 삶을 사는 사람 들 -- 췄지만 부모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과 ‘2’.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숫자는 트랜스젠더에겐 낙인이다. 목숨과 맞바꿀 정도로 얻고 싶은 삶의 목표다. 이 숫자를 얻기 위해 수천만 원을 들고 태국까지 날아가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 12시간이 넘는, 각종 마 -- 직일 수도 없다. 수술 자체의 위험성과 부작용은 홀로 감내해야 한다. 한국 에선 성별을 바꾸려면 반드시 성전환 수술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서구 국 가들은 수술 없이도 성별정정이 가능하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하루 앞 둔 19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 의 김씨(이하 ‘김’)와 류씨(이하 ‘류’)를 만났다. -- 김=20대 후반쯤 남성에 대한 지향성을 알게 되면서 성별 정체성 탐구를 시작 하게 됐다. 트랜스젠더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의료적 트랜지션’(고환 절제술이나 호르몬 처방과 같이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맞게 외향을 바꾸는 일)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이를 받는 게 ‘디스포리아’ 완화 -- 금씩 쌓이는 거니까. 사실 오래할 일은 안 되는데 취업하기가 너무 어렵다. 남자로서는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닌데 성별정정이 된다 하더라도 여자 나이 로 치면 어느 정도 커리어를 갖춰야하는 나이로 생각된다. 트랜스젠더 인권 과 여성 인권이라고 하는 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여성들이 사회 에서 나이나 커리어 등으로 판단되는 게 제게 그대로 적용된다. 성별정정이 돼서 정말 여성처럼 살아간다 하더라도 그런 차별을 제가 받아야 하는 거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와 (신체적 성별과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게 되는)시스젠더 여성이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특히 사회적 차별에서 봤을 때 크게 분리된다고 생각 안한다. 다른 면은 있겠지만 공통 분모는 자리하고 있 을 것이다. 밤거리를 다니기 무섭다든가. 제가 지금 받고 있는 트랜스젠더로 차별은 병원을 지속적으로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호르몬제 복용과 주사를 위해. 남들보다 특별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돈과 시간을 더 쓰는 거다. -- 있다보니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리수 등을 볼 때 저도 모르게 유심히 관심이 생기고 그랬다. 도대체 왜 관심이 가는 걸까 하는 생 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트랜스젠더를 성적으로 좋아하는 남성인 러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랜 세월, 그것도 늦게 그런 탐구를 하다가 알게 된 거다. 다른 사람도 개인차가 있다. 성격부터 해서 개인의 인생서사 가 굉장히 다양하듯이 트랜스젠더도 다르지 않다. ‘어렸을때부터 남자가 좋 았어요’. 이렇게 주로 MFT(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들이 언 론에 말하는데 사실 이는 성적 지향성이다. 내가 여자냐 남자냐 하는 성별 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닌 거다. 이를 통해 성별 정체성 탐구를 저처럼 -- 데 문제가 있어 10월에 제가 각하했다. 등록기준지를 옮겨 제가 살고있는 거 주지 법원에 다시 신청한 상황이다. ‘트랜스해방전선’ 소속의 류세아씨(가명·27). 김영민 기자 ‘트랜스해방전선’ 소속의 류세아씨(가명·27). 김영민 기자 ■20대 시절엔 어떻게 살았나 -- 라고 생각하는 건 그 돈이라도 잡을 수 있었던 게 어디냐는 거다. 김=저도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긴 하다. 트랜스젠더 바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 나이에 날 받아주나 싶고 무섭기도 하다. 제가 돈을 벌 구석이 너무 안 보여서 고민을 했다. 자려고 누워서 ‘바라도 다닐까’ -- 검사를 다해야 했다. 개복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인생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그런데 성별정정하기 위해 이를 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느끼는 사 람도 많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이분법적인 성별 정체성을 따르지 않는 트랜스젠더)는 원하지 않는 분도 상당히 많다. 수술비용이나 수술 후 불편함 이나 장애 때문에. 비행기 삯 비용이 적어도 70만~80만원, 수술비용이 싸봤 자 1500만원, 숙박비나 간병비 등 저같은 경우 다 합치면 2000만원이 조금 -- 장하는 건 6개월, 1년까지 쉬라고 한다. 그런데 말이 쉽지 그만큼 쉬려면 2000만원은 최소생계비로 또 있어야 한다. 그러면 5000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는 지정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는 트랜스젠더인 MTF에 국 한된 거다. 성형수술과 목젖제거수술, 목소리수술, 가슴 수술 등 하면 1억까 지 든다. FTM(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은 성전환 수술 자체 만 3000만~5000만원이다. 태국에 가더라도 3차례 나눠 가야 한다. 조직을 떼 고 배양한 다음에 확인하고 수술해야 해서다. -- 할 수있다면 나쁠 건 없겠지만 그 위험과 돈을 감당해내면서 해야 될 만큼은 아직 아니다. 혐오 범죄로 희생된 트랜스젠더들. Courtesy of Human Rights Campaign. 혐오 범죄로 희생된 트랜스젠더들. Courtesy of Human Rights Campaign. ■성별정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 다. 도쿄 시의원이 투쟁해 바꿔낸 거다. 우리는 인권위원회 권고와 대법원 판결에서 벗어나는 자의적 기준과 요구 서류가 많다. 2014년 혐오 범죄로 희생된 트랜스젠더들. transgendersociety.yolasite.com 2014년 혐오 범죄로 희생된 트랜스젠더들. transgendersociety.yolasite.com ■많은 사람들이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성매매나 유흥업소로 몰리는 현상 -- ■FTM이 수가 적어 보이는데 실제로 그런가 류=트랜스젠더 특징이 성별정정이 끝나고 나면 트랜스젠더인지 알 수가 없 다. 가시화가 덜 되는 측면도 있다. -- 하나의 목표다. 류=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가보면 처음에 막 얘기하다가 진단서 받고 얘기가 줄어들다가 수술 받고 딱 사라져버린다. 김=트랜스젠더의 경우 지정성별대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저같은 경우 어 느정도 패싱이 돼서 이렇게 입고 다니는데 안 되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냥 지정성별대로 남자, 여자대로 다니다가 호르몬 맞으면서 적당히 사는 것이 -- 져 보이지 않는다. 요즘 여성 숏컷에 대해 관대해졌고 게이의 패션이나 소위 말해 여성스럽다는 스타일에 대해 남이사 넘어가는 경우 많다보니까 별로 눈 에 띄지 않는다. 트랜스젠더는 외관이 너무 달라보이니까 그거에 대해 공포 감을 가지고 숨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머리가 짧다던가 너무 키가 크다든가. 제가 입고 싶은대로 입을 수 있는 건 그나마 소위 남성적이라고 하는 외관을 안 가지고 두드러지지 않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트랜스젠더가 다른 성소수자와 차이점이 있다면 류=다른 성소수자는 잘 뭉친다. 특히 게이가 그렇다. 연구결과에서 게이 커 -- 레즈비언 쪽은 커뮤니티라 할 게 없다. 친구사이처럼 크게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LGBT(성소수자)중 생활 여건이 제일 나은 것은 게이고 낮은 것은 트랜스젠더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가 없으니까 의료지원이나 성별정정 정보 를 얻을 데가 별로 없다.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알음알음 해야 한다. 다 른 성소수자 같은 경우 자기들이 가서 놀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 바. 트랜 스젠더 바라고 생각하면 사실상 업소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트랜스젠 더가 모일 곳이)없다는 것이다. 김=일단 레즈비언이나 게이 바는 그들이 만나는 곳이다. 트랜스젠더 바는 러 버라고 하는, 트랜스젠더를 좋아하는 남성이 와서 트랜드젠더와 노는 곳. 한 국에서 트랜스젠더는 성별 정정이 안 되니까 취업이 안 되고 취업이 안 되니 까 돈을 못 번다. 돈이 있어야 수술할 수 있는데 수술해야 성별을 정정할 수 있는데 못한다. 빠져나올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 하는 게 성매매 아니면 술집이다. ■트랜스해방전선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친한 사람들 대여섯명끼리 지난해 12월25일에 만들었다. 뭐라도 바꿔보자 는 생각에서. 현재 90여명이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오픈카카오톡채팅방으 로 활동한다. 올해 퀴어축제에 참여했고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행사 를 열었다. 작년에 한창 트랜스젠더 혐오가 온라인에서 심했다. 터프라고 불 리는, 트젠을 배제하는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 왕성했다. 그런 사람들이 모 인 페이스북 페이지 중 하나가‘ 여성해방전선’이다. 거기서 여성인권, 여 성혐오 사례를 공유하고 트랜스젠더 혐오를 덧씌운 게 있었다. 그게 싫어 여 성해방전선 이름에 갖다끼운 느낌이 있다. ■다른 트랜스젠더처럼 성별정정을 완료하면 단체 활동을 중단할 건가 류=저도 처음엔 떠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소수자는 계속 소수 -- 로 한다거나 다른 성소수자 중에는 자기 신상 노출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 게는 못할 거 같다. 저도 바이섹슈얼(양성애자)인데 차라리 그걸 밝히면 밝 혔다. 트랜스젠더라는 건 밝히기가 어려울 거 같다. 일단 트랜스젠더 혐오가 훨씬 더 퍼져있다. 다른 성소수자들에 비해. 저는 외관적으로는 감출 수 있 으니까.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 아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입구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트랜스 해방전선 제공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 아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입구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트랜스 해방전선 제공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선 생소하다. 행사는 왜 열게 됐나 류=다른 트랜스젠더 인권단체가 3~4년 전부터 이날을 챙겼으나 관심을 크게 못 받았다. 그거를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열었다. 트랜스젠더가 많은 이태원 에서 추모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 있다, 이렇게 살고 싶다는 걸 얘기하는 행 사로 기획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민들이 많이 올 줄 몰랐다. 그런데 예상 -- 거다. ■트랜스젠더 문제와 관련해 사회나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는가. 트랜스젠더 가 어떻게 이 사회에서 존재했으면 좋겠는가 김=아까 얘기했던 법적 문제, 성별정정과 의료적 트랜지션 의료보험 지원 같 은 문제가 해결이 돼야 한다. 트랜스젠더 하면 바를 다니는 그런 사람, 물론 그 사람들도 있지만 말고 그 사람들로만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류=트랜스젠더는 저같은 분도 있고 공부하는사람도 있고 애기도 있고 노인도 있고 그런 거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 ‘바순이’(바에서 일하는 사람을 폄하 하는 말)로 얘기하지 말아 달라. 여성 트렌스젠더 뿐 아니라 남성 트랜스젠 더도 지워주지 말아달라. 중간에 있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도 마찬가지다. 김=많은 MTF가 여성 정체성이라는 걸 너무 갈구하다보니 외국에선 가슴을 크 -- 그런데 외모가 바뀌니까 언젠가는 밝혀질 거고 조만간 부모가 알게 할 생각 이긴 하다. 부모동의서라든가 병적 증명서, 수술 증명서 같은 게 없더라도 성별정정될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인권을 지지하는 변호사와 함께 소송을 걸 까 생각 중이다. 제가 계속 살 수 있을지, 견디다 못해 죽을지 모르겠는데 그렇게라도 얘기를 하고 죽어야 한이 없을 것 같다. 류=사전질문지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추모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물 었다. 추모보다 사람으로 대우해줬으면 좋겠다. 저희도 일단 평범한 사람이 고 계속 살고 싶다. 죽고 싶단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그런 거 아니잖아. 못 -- 꾸고 죽을 거다. 인도 시민단체와 성소수자들이 남부 도시 방갈로르에서 20일(현지시간) 트랜 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희생된 트랜스젠더를 추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인도 시민단체와 성소수자들이 남부 도시 방갈로르에서 20일(현지시간) 트랜 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희생된 트랜스젠더를 추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