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뉴스 RSS Feed 슬로우뉴스 » 혐오와 침묵: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논란에 관하여 댓글 피드 아빠의 제사 국토부 발표 공시지가, 납득할 수 있습니까? alternate alternate 슬로우뉴스 » 박근혜공약 Feed 슬로우뉴스 » 슬로우카드들 Feed 슬로우뉴스 » 슬로우백과 Feed 슬로우뉴스 » 슬로우바이트들 Feed -- + 전체 기사 (확장) 현재 위치: 홈 » 교육 » 혐오와 침묵: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논란에 관하여 혐오와 침묵: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논란에 관하여 필자: 민노씨 작성일: 2020-02-07 카테고리: 교육, 문화, 미디어, 사회 | 댓글 : 0 -- 과잉대표되는 ‘혐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트랜스젠더를 반대한다’는 문장은 비문이다. 그것이 형식적으로는 성립가능한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내용으로서는 성립할 수 없는, 성립해서는 안 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즉, 트랜스젠더는 서로 입장을 두고 토론해야 하는 철학적이거나 정책적인 판단 문제가 아니다. ‘트랜스젠더 반대’는, 진심으로 진심으로,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혐오와 증오를 드러내는 일이다. 그것은 스스로 자신에게는 부끄럽고, 쪽팔린 일이며, 그런 이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래야 한다. -- ‘징징거림’이 아니다. 이 문제는 이미 의학적으로는 논란이 종식된 문제로 대다수 정신의학 단체와 심리학 단체의 ‘공식 입장’이다. 더불어 이런 과학적(의학적) 결론은 사회적인 제도로서 다수 판례로 표현되고 있고, 차별금지법과 같은 포괄적인 인권법의 형태로 제정되는 과정에 있다(업데이트: 엄밀하게 말해서 ‘트랜스젠더’는 성적 지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성정체성의 문제다. 이 점에 관해서는 아래 ‘업데이트’ 박스에서 후술한다). -- 그런데도 다수 언론이 그 혐오를 ‘래디컬 페미니즘’이라고 인정하고, 홍보하며, ‘클릭 저널리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트랜스젠더를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고 착각하는 어떤 개인과 집단이 있고, 그런 개인과 집단이 스스로 자신이 ‘래디컬 페미니즘’이라고 역사적 사회적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런 조직의 주장을 사회 구성원에게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전달하는 언론이 있다. 그야말로 블랙코미디다. -- 침묵하는 학생 대표 ‘모두’ 내가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한 소셜미디어에서 ‘이상한 성명서’를 봤다. 트랜스젠더 입학생을 비둘기로 비유하면서 조롱하는 더할 수 없이 추잡한 글(‘인간은 비둘기가 될 수 없다’, 클릭은 비추)이었다. 이게 뭐지? 비둘기? 궁금해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숙명여대 트렌스젠더 입학생 문제더라. 이런 정신나간 성명서는 이것말고도 여럿 있는데 굳이 --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신입생 입학 관련 기사에 대한 총학생회 입장문] 안녕하세요. 전진숙명 제52대 총학생회 ‘모두’입니다. 31일 3시 36분 경 총학생회 공식 메일 창구로 “기사 관련해서 총학생회 입장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메일은 트랜스젠더 신입생 입학과 중앙일보 관련 기사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을 게시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이에 총학생회 ‘모두’는 관련 입장문을 게시합니다. 이하 메일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의 한 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중앙일보 기사에서 총학생회 ‘모두’가 정례회의를 통해 조만간 입장 발표한다고 하셨는데 이 회의엔 누가 들어오고 무슨 자격으로 논하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학교의 학생들은 트랜스젠더인 남성의 입학에 매우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하는 상황인데도 총학생회에서는 이런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대변하는 건가요? 이에 대해 총학생회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총학생회는 1월 31일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해당 기사가 나게 된 경위를 파악하였습니다. 그 결과, 30일 16시 20분 경 중앙일보의 모 기자4로부터 트랜스젠더 신입생 입학 관련 총학생회 입장을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해당 시간에 상근을 하고 있던 한 총학생회 중앙집행국원이 해당 전화를 받았음을 확인했습니다.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변 드리기 어렵다. 메일 주소 알려드릴 테니 공식 이메일로 문의 달라.”는 중앙집행국원의 답변에 해당 기자는 “이메일에 대한 답은 회의를 통해 결정 되느냐, 안건으로 -- 상식이 자리해야 한다. 그리고 방금 전 소식,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생이 등록을 포기했단다. 기쁜가. -- 그 연대의 정신 잊지 않고, 또 다른 곳에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인용 출처: 한겨레, ‘숙대 트랜스젠더 합격생 결국 입학 포기 “신상유출 등 무서움 컸다”, 권지담 강재구, 2020. 2. 7.) 성적 지향 ≠ 성적 정체성 ≠ 성정체성 (업데이트) 엄밀하게 말해서 ‘트랜스젠더’는 성적 지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성정체성의 문제다. 이 점에 관한 독자의 지적이 있었고, 그 지적을 수용해 이 점을 업데이트한다. 즉, 성적 지향(性的 指向, Sexual orientation)과 성정체성(性正體性, gender identity)과 성적 정체성(性的 正體性, sexual identity)은 서로 다른 개념의 용어로 맥락에 따라 -- 분류로 행위나 성향을 포섭할 수 없고, 젠더퀴어나 간성에게는 동성과 이성의 판단이 모호할 수 있으므로 엄밀한 구별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런 용어의 불명료함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 그런 맥락에서 트랜스젠더의 이성애가 동성애로 오해받기도 한다. 즉 스스로 자신의 젠더를 여성으로 생각하는 생물학적인 남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경우에 트랜스젠더 입장에서는 명백히 이성애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은 이를 동성애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성적 지향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는 게 현대 정신의학과 심리학의 결론이다. -- 성정체성(性正體性, gender identity) * 성정체성은 젠더(사회적 성, 심리적 성, 정신적 성)에 대한 자각과 자의식을 말한다. 젠더 자의식은 ‘생물학적 성'(지정성별)과 일치할 수도 있고(시스젠더; Cisgender),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트랜스젠더; Transgender), 기존 사회의 분류에서 벗어난 성정체성을 가진 경우(젠더퀴어; Genderqueer)도 있다. * 트랜스젠더가 반드시 성전환자인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성전환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가 있다.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범성애, 무성애 등 다양할 수 있다. 즉, 트랜스젠더라는 성정체성이 성적 지향을 암시하거나 규정하지는 않는다. * 젠더퀴어는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칭하기 위해 고안됐다. 젠더퀴어에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