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hier de travail (INPUT) : ./DUMP-TEXT/1-35.txt
Encodage utilisé (INPUT) : utf-8
Forme recherchée : 엄마|maman|m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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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ne n°13 : 엄마의 이름
- Ligne n°19 : 친정엄마는 살림꾼 중의 살림꾼이었다. 하루 세 번 집 안 청소를 할 만큼 부지런하고 깔끔했다. 도시락은 엄마 살림의 절정이었다.
- Ligne n°19 : 친정엄마는 살림꾼 중의 살림꾼이었다. 하루 세 번 집 안 청소를 할 만큼 부지런하고 깔끔했다. 도시락은 엄마 살림의 절정이었다.
Ligne n°20 : 같은 반 아이들은 내가 도시락 뚜껑을 열기만을 기다리셨다. 짓궂은 남학생들은 미리 젓가락부터 빨고 있다가 위 칸 반찬들을 죄다 ...
Ligne n°20 : ... 같은 반 아이들은 내가 도시락 뚜껑을 열기만을 기다리셨다. 짓궂은 남학생들은 미리 젓가락부터 빨고 있다가 위 칸 반찬들을 죄다- Ligne n°21 : 집어 도망가기도 했다. 이를 알고 엄마는 반찬만 여러 통 더 싸주셨다. 또 친구들은 우리 집에 와서 시험 공부하는 날을
Ligne n°22 : 기다렸다. 엄마는 공부하라고 크게 채근하지도 않으셨고, 오히려 중간중간 간식을 챙겨주시고, 집을 평소보다 더 깔끔하게 ...
Ligne n°21 : ... 집어 도망가기도 했다. 이를 알고 엄마는 반찬만 여러 통 더 싸주셨다. 또 친구들은 우리 집에 와서 시험 공부하는 날을- Ligne n°22 : 기다렸다. 엄마는 공부하라고 크게 채근하지도 않으셨고, 오히려 중간중간 간식을 챙겨주시고, 집을 평소보다 더 깔끔하게
Ligne n°23 : 해놓으셨다. 잠이라도 자고 가는 날이면 새로 빤 이불 세트를 펼쳐주고 진수성찬 못지않은 아침상도 차려주셨다. 말이 시험공부였지, ...
Ligne n°24 : ... 친구들에게는 우리 집에 모여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날이었다.- Ligne n°25 : 엄마는 본인의 임무를 절대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었다. 외할머니가 워낙 어릴 때 돌아가신 게 큰 이유다. “엄마
- Ligne n°25 : 엄마는 본인의 임무를 절대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었다. 외할머니가 워낙 어릴 때 돌아가신 게 큰 이유다. “엄마
Ligne n°26 : 없이 사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늘 말씀하셨다. 본인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늘 ‘최고의 엄마’를 ...
Ligne n°25 : ... 엄마는 본인의 임무를 절대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었다. 외할머니가 워낙 어릴 때 돌아가신 게 큰 이유다. “엄마- Ligne n°26 : 없이 사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늘 말씀하셨다. 본인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늘 ‘최고의 엄마’를
Ligne n°27 : 선물하려고 했다. 안락하고 따뜻한 살림과 도시락은 그런 각오가 가져온 혜택이었다. ...
Ligne n°27 : ... 선물하려고 했다. 안락하고 따뜻한 살림과 도시락은 그런 각오가 가져온 혜택이었다.- Ligne n°28 : 하지만 엄마 스스로에게도 안락하고 따뜻한 날들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유리알처럼 매끈한 집 안이나, 한 반 아이들도 거뜬히 먹일
Ligne n°29 : 만한 도시락이나, 내 친구들까지 두루 살피는 노력 뒤 그늘은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기억났다. 거의 매일 엄마는 몸살을 ...
Ligne n°28 : ... 하지만 엄마 스스로에게도 안락하고 따뜻한 날들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유리알처럼 매끈한 집 안이나, 한 반 아이들도 거뜬히 먹일- Ligne n°29 : 만한 도시락이나, 내 친구들까지 두루 살피는 노력 뒤 그늘은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기억났다. 거의 매일 엄마는 몸살을
Ligne n°30 : 앓았고, 만성두통으로 약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꽤나 히스테릭했다. 왜 당시는 그런 모습을 지나쳤을까. ...
Ligne n°30 : ... 앓았고, 만성두통으로 약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꽤나 히스테릭했다. 왜 당시는 그런 모습을 지나쳤을까.- Ligne n°31 : 내가 엄마를 더 강렬하게 기억하는 날들은 따로 있다. 어느 날 문득 주부대학을 다니겠다 하셨던 때다. 그때부터 몇 년간 엄마는
- Ligne n°31 : 내가 엄마를 더 강렬하게 기억하는 날들은 따로 있다. 어느 날 문득 주부대학을 다니겠다 하셨던 때다. 그때부터 몇 년간 엄마는
Ligne n°32 : 열심히 일본어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고, 학교 공부를 했다. 집 안 곳곳에 엄마 이름이 적힌 노트나 책이 놓이기 시작했다. 아침 ...
Ligne n°31 : ... 내가 엄마를 더 강렬하게 기억하는 날들은 따로 있다. 어느 날 문득 주부대학을 다니겠다 하셨던 때다. 그때부터 몇 년간 엄마는- Ligne n°32 : 열심히 일본어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고, 학교 공부를 했다. 집 안 곳곳에 엄마 이름이 적힌 노트나 책이 놓이기 시작했다. 아침
Ligne n°33 : 식탁에 앉으면 새벽녘에 펼쳐보다 옆으로 밀쳐놓은 노트가 있었다. 가운데 볼펜을 끼워서 대충 덮어놓은 그 노트가 아침밥보다 더 ...
Ligne n°33 : ... 식탁에 앉으면 새벽녘에 펼쳐보다 옆으로 밀쳐놓은 노트가 있었다. 가운데 볼펜을 끼워서 대충 덮어놓은 그 노트가 아침밥보다 더- Ligne n°34 : 따끈해 보였다. 나는 한 번씩 노트 표지의 엄마 이름을 손으로 매만져보고는 했다. 그 이름 세 글자가 왜 그렇게 빛나 보였을까?
Ligne n°35 : 그 무렵 엄마는 별로 히스테릭하지도 않았고, 외할머니의 부재에 대해서도 자주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 당시 엄마를 마음에 ...
Ligne n°34 : ... 따끈해 보였다. 나는 한 번씩 노트 표지의 엄마 이름을 손으로 매만져보고는 했다. 그 이름 세 글자가 왜 그렇게 빛나 보였을까?- Ligne n°35 : 그 무렵 엄마는 별로 히스테릭하지도 않았고, 외할머니의 부재에 대해서도 자주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 당시 엄마를 마음에
- Ligne n°35 : 그 무렵 엄마는 별로 히스테릭하지도 않았고, 외할머니의 부재에 대해서도 자주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 당시 엄마를 마음에
Ligne n°36 : 품고 있다. 살면서 힘들어질 때면 꺼내보는 모습 중 하나다. 그 모습이 내 삶에 직접적인 에너지를 준다. 엄마가 ‘엄마’가 ...
Ligne n°35 : ... 그 무렵 엄마는 별로 히스테릭하지도 않았고, 외할머니의 부재에 대해서도 자주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 당시 엄마를 마음에- Ligne n°36 : 품고 있다. 살면서 힘들어질 때면 꺼내보는 모습 중 하나다. 그 모습이 내 삶에 직접적인 에너지를 준다. 엄마가 ‘엄마’가
- Ligne n°36 : 품고 있다. 살면서 힘들어질 때면 꺼내보는 모습 중 하나다. 그 모습이 내 삶에 직접적인 에너지를 준다. 엄마가 ‘엄마’가
Ligne n°37 : 아닌, 자기 이름 세 글자로 살아본 시절. ...
Ligne n°37 : ... 아닌, 자기 이름 세 글자로 살아본 시절.- Ligne n°38 : 어릴 적에는 그저 엄마가 바쁘고, 뭔가 공적인 일을 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면 좋은 거니까, 그래서 멋있어 보이는 줄 알았다.
Ligne n°39 : 내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과 고도로 밀착해야만 하는 초창기 육아를 행하는 시기가 되자 깨달았다. 도시락의 ...
Ligne n°39 : ... 내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과 고도로 밀착해야만 하는 초창기 육아를 행하는 시기가 되자 깨달았다. 도시락의- Ligne n°40 : 혜택보다도 엄마 이름 세 글자에서 더 큰 삶의 에너지를 얻는 이유를….
Ligne n°41 : 엄마는 그 몇 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최고의 엄마’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살림을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엄마’라는 이름을 ...
Ligne n°40 : ... 혜택보다도 엄마 이름 세 글자에서 더 큰 삶의 에너지를 얻는 이유를….- Ligne n°41 : 엄마는 그 몇 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최고의 엄마’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살림을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엄마’라는 이름을
- Ligne n°41 : 엄마는 그 몇 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최고의 엄마’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살림을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엄마’라는 이름을
- Ligne n°41 : 엄마는 그 몇 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최고의 엄마’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살림을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엄마’라는 이름을
Ligne n°42 : 잠시 내려놓았을 때가 내게는 가장 멋지게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아실까. 엄마가 잠시나마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자기 이름 세 ...
Ligne n°41 : ... 엄마는 그 몇 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최고의 엄마’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살림을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엄마’라는 이름을- Ligne n°42 : 잠시 내려놓았을 때가 내게는 가장 멋지게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아실까. 엄마가 잠시나마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자기 이름 세
Ligne n°43 : 글자를 이곳저곳에 써놓던 시기를 보여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엄마로서 삶의 무게가 버겁더라도 종국에는 내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
Ligne n°42 : ... 잠시 내려놓았을 때가 내게는 가장 멋지게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아실까. 엄마가 잠시나마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자기 이름 세- Ligne n°43 : 글자를 이곳저곳에 써놓던 시기를 보여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엄마로서 삶의 무게가 버겁더라도 종국에는 내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Ligne n°44 : 것을, 내 스스로 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Ligne n°45 : ... 딸아이의 초창기 육아, 밀착육아의 끝이 보인다. 습하고, 어둡고, 두렵고, 막막했던 시간들이었다. 최근 나는 이전에 하던- Ligne n°46 : 학업으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쁜 요즘, 이제 네 살이 된 딸이 묻는다. “엄마, 학교 가?” 아무래도 나는
Ligne n°47 : 아이가 안쓰러워 “응, 이제 많이 바빠질 텐데”라며 미안해했다. 그런데 의외로 딸은 “진짜 잘됐다. 잘 다녀오세요”하는 것 ...
Ligne n°48 : ... 아닌가. 게다가 “그럼 열심히 행복하게 하세요”라며 뜬금없이 배꼽인사를 했다. 딸은 이내 학교놀이를 하자며 의자 위에 올라서서- Ligne n°49 : 제법 선생님처럼 “학생! 이름이 무언가요?”하고 물었다. 그 순간 엄마 노트의 이름 세 글자가 떠올랐다. 나는 손을 번쩍 들고
Ligne n°50 : 큰 소리로 “저는 김서화입니다”라고 초등학생처럼 대답했다. 딸이 나를 따뜻한 엄마로 기억하는 동시에 나의 이름도 기억하기를 ...
Ligne n°49 : ... 제법 선생님처럼 “학생! 이름이 무언가요?”하고 물었다. 그 순간 엄마 노트의 이름 세 글자가 떠올랐다. 나는 손을 번쩍 들고- Ligne n°50 : 큰 소리로 “저는 김서화입니다”라고 초등학생처럼 대답했다. 딸이 나를 따뜻한 엄마로 기억하는 동시에 나의 이름도 기억하기를
Ligne n°51 : 바란다. 엄마가 자기 이름을 찾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살면서 곤궁해질 때, 삶의 자원이 되어 ...
Ligne n°50 : ... 큰 소리로 “저는 김서화입니다”라고 초등학생처럼 대답했다. 딸이 나를 따뜻한 엄마로 기억하는 동시에 나의 이름도 기억하기를- Ligne n°51 : 바란다. 엄마가 자기 이름을 찾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살면서 곤궁해질 때, 삶의 자원이 되어
Ligne n°52 : 자기를 찾게 해줄 힘이 될지도 모른다. ...- Ligne n°57 : 두 아이의 엄마이자 칼럼니스트. 사회학과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여성주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변화시키고자 글을 쓰고 있다.
Ligne n°58 : 여성주의 미디어 <일다>(www.ildaro.com)에서 ‘초딩아들, 영어보다 성교육’ 칼럼을 썼고, 월간 <작은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