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주방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만든 진미채이다. 셰프의 주방이 아닌, 엄마의 주방에서 나는 맛이다. 어느 순간부터 내 음식을 내가 해 먹으면서 주방은 나와 엄마의 주방으로 나뉘었다. 한식을 좋아하는 엄마와 한식은 선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동시에 다른 음식을 한다. [Bim7cS6XDIthu565NUWGPXXMtcc.jpg] 엄마의 진미채는 가장 맛있다. "내가 뭘? 아니 내 얘기 중에서 지금 사실이 아닌 게 있어? 엄마 항상 내가 뒷전이잖아." "그건 내 일이야, 엄마일이 아니니까 엄마한테 말을 안 하지. 앞으로는 나도 도와달라고 말할게, 난 그런 걸 잘 못해." 그 전날 아빠 엄마는 여행을 가는 계획이었다. 혼자 가도 괜찮냐는 질문을 한 서른 번은 받은 것 같다. 괜찮다고 말하는 내가 "엄마, 나 도움 필요해." 나로써는 어렵게 꺼낸 말이었다. 그리고 그날 엄마와 나는 50분 만에 인감증명서를 작성하고 국제면허증을 만들었다. 난리도 "엄마, 쇼핑하러 가자." 엄마랑 쇼핑을 같이 안 간 지 7년은 된 것 같다. 세네 시간씩 백화점에 죽치고 있는 건 시장조사만으로도 충분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엄마의 의견도 가끔은 듣고 싶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에 데이트 같은 시간이다. 팔짱을 끼는 것은 중학생 같아서 너무 어색하지만 엄마니까 슬그머니 빼지 않고 그냥 있었다. [102CP28TlJxqBT9cwTt2izWYQfs.jpg] 엄마는 꽃을 파는 카페를 좋아했다. 엄마는 꽃을 좋아한다. "괜찮아요, 엄마들이란...... 다 똑같으니까요." *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