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학생 엄마 식품 엄마 미안해 2달 정도 전부터 엄마가 일을 다니시지만, 어디로 다니는지 아무것도 몰라 우리엄마가 나쁜 일 할 사람도 아니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었어.. 내가 나 때문이냐고 물어봐도 엄마는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 조금이라도 벌어서 엄마 용돈 쓰려고 한다고 그러셨었지.. 고개를 딱 드는데 우리엄마가 서 있는 거야. 그 일한다는 아줌마가 우리 엄마였던 거야. 내 친구가 요리해 놓으라고 시키고, 청소하라고 시킨 사람이 우리 엄마였어. 엄청 빠르게 뛰면서 엄마만 쳐다보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날 것 같은 거야. 엄마도 당황해서 나 보더니 아무말도 못하시고 내 눈 피하시면서, 엄마는 저 쪽 옆에 씽크대 옆 테이블에 서서 과일깎고 계시고.. 엄마는 내가 아는척 안 해서 속상하려나.. 우리 엄마라고 말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눈물을 참고 있는데.. 그러다가 고개들고 엄마 쳐다보니까, 엄마도 울먹거리면서 과일을 계속 깎는 거야. 엄마가 어? 어 그래.. 이러고 휴지 찾으러 가려는데 친구한테 너무 화나는 거야. 우리 엄마한테 뭐해 달라고 자꾸 시키는 것도 화나고 당당하지 못한 나한테도 화나고, 친구가 당황해서 뭐? 이러고 있는데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방들고 엄마 쳐다 보는데, 엄마가 고개 저으면서 그냥 고개 숙이시는데 울컥하는 게 올라와서, 그대로 일어나서 가방 메고 엄마한테 가서 엄마 가자 하고, 엄마 잡았음. 엄마는 그냥 고개 숙이고 계시고, 주방 한 켠에 엄마 가방이 보이길래 그거 들고 그대로 엄마보고 가자고 엄마 끌고 집주인 친구 보고 이 아줌마 우리 엄마야. 네가 그렇게 시녀부리듯 시키는 거 보니까... 어쨋든 우리엄마 여기서 일 안 해, 안 할 거야. 오늘 분위기 망쳐서 미안해. 엄마는 집주인 애보고 미안하다고 엄마한테 내가 연락드릴게. 친구들한테는 분위기 엄마랑 집에 가는 내내 한마디도 안 하고 왔어. 내가 뭘 잘했다고 엄마가 나한테 미안해하고. 내가 나쁜년인데 하는 생각에 뒤 돌아서 엄마 손 잡고 집에 옴. 그리고 집에 와서 지금까지 서로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엄마는 안방에서, 나는 내 방에서 그리고 좀 후에 엄마가 밥 안 먹었으니까 밥 먹으라고 했는데 안 나갔어.. 누워만 있었어..누워서 생각해 보니까 엄마는 내 학원비 보태시려고 일하시는 거였어.. 내가 예체능 하는데 아빠는 반대하셔서 엄마가 좀이라도 보태려고... 맨날 예체능하겠고 아빠랑 싸워서 엄마도 중간에서 많이 힘드셨나봐. 그래서 엄마가 나는 정말 나쁜 년인 게, 내가 엄마가 나때문에 일한다는 거를 무의식중에 알면서도, 엄마가 일 해서 돈 내주면 그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근데 엄마가 내 친구집에서 아줌마로 일하고 있을 줄은 몰랐지.. 진짜 어떡하지.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다 내 욕심 때문에 엄마가 자존심을 버린거 같고.. 아까 친구집에서는 너무 화도 나고 이런저런 생각도 못하고 눈에 닥치는대로 엄마만 엄마는 일부러 집에서 먼 곳에서 일한다고 하신 건데 거기가 내 친구집일지 모르셨겠지.. ○○아, 우리 걱정하지 말고 엄마랑 잘 풀어ㅠㅠ 울지말고ㅠㅠ ○○아, 울지 말고 엄마하고 말 잘했으면 좋겠다. 엄마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소문날까 걱정하는 내가 한심하고, 아줌마하고 엄마처럼 지내서..편해서 그랬던거야ㅠㅠ 오해하지 말아줘.. 엄마한테도 내가 잘 말씀드릴 게.. 엄마한테 뭐라고 하지말고 말로 잘 풀어! 그리고 이거 쓰다가 엄마한테 또 문자가 왔는데, 딸, 일 하러간 엄마를 친구집에서 보고 당황했겠다 그치? 엄마는 너가 속상해 할까 봐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본의 아니게 속여서 미안하고, 친구들하고 곤란하게 만들었을까봐, 걱정이된다. 그래도 엄마는 딸한테 고마워. 친구들 앞에서 엄마를 창피해 할까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는데, 거기서 너가 엄마라고 불러줘서 정말 고마웠어. 집에 오는 길에 너가 엄마손을 잡아줘서 엄마는 우리 딸이 다 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너가 울면 엄마 속은 뭉개져. 엄마는 너가 잘 되면 좋겠고, 너가 원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너를 위해서 일을 한 엄마가 다 미안하고 고마워. 괜히 더 눈물난다 이거 다 쓰고 엄마 안아주러 갈거야.. 얘들아, 엄마한테 잘하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