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가 될 거야 엄마가 되고 싶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정말 좋은 엄마. 그러나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평범한 것 같아 보여도 결코 쉽지 않다.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타고난 모성이란 것이 그에게는 없었다.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엄마의 모습을 흉내 내려고 하지만 달라. 엄마는 그냥 나에게 익숙한 거야.” 예상치 못했던 임신 통보에 병원을 나와 밤거리를 정처 없이 걸었다. “우리가 엄마, 아빠가 되다니!” 화려한 네온사인이 빛나는 나는 한 번도 내가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세심하게 돌보는 서서히 사라졌다. 예상보다 꽤 괜찮은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에 조금씩 적응해 갔다. 세상의 여느 엄마들처럼. 그 과정에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정신적·육체적 노동이 뒷받침돼야 했다. 그런데 그 노동은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정말로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대단한 일을 소리 소문도 없이 해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볼 정도였다. 그렇게 물어보면 다들 웃고 넘겼지만 나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해줘야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부모란 기준을 정해 놓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아등바등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봐도, 내게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돌보는 재능은 별로 없는 듯하다. 나는 친정엄마나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않는다는 것이다. 잔소리를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자 엄마는 “성격이 저런걸, 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진심으로 내 아이가 예민한 성격이 아님을 감사했다. 만약 아이가 예민했다면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나의 꿈은 더욱 멀어졌을 꽤 괜찮은 엄마를 위하여 아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난 꽤 괜찮은 엄마다. 일단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보다 육아에 방해만 된 것도 아니다. 아이가 집을 잔뜩 어질러놓아도, 실수를 하더라도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엄마가 덜렁대고 내가 아직 좋은 엄마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3년 동안 ‘썩 괜찮은 엄마’라고 스스로 믿게 됐으니, 앞으로 좋은 엄마란 꿈을 이룰 가능성도 많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의 모습은 이렇다. 내 아이의 인생에서 조연이 됨을 기꺼이 인정할 수 있는 엄마,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매여 속상해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내는 엄마.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아이가 커서 “엄마는 내가 있어 참 행복했었다”고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