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 댓글 피드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 Olive Magazine Korea » 엄마 생일 @임정연 댓글 피드 2박 엄마 생일 @임정연 윤아는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기분이 좋았다. 내년 생일에도 꼭 미역국을 끓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엄마, 미역 어디에 있어?” “아, 미역? 냉동실에 있어. 그런데, 왜? 뭐 만들려고?” 어? 엄마가 어떻게 알았지? 깜짝 후유, 엄마가 눈치 못 챘다. 안 그래도 멸치랑 마늘은 어떻게 물어볼까 했는데. 얼른 냉동실 문을 열었다. 바로 미역과 멸치가 하는데 식탁의자가 높아 욕실의자를 가져왔다. 딛고 올라서서 물을 받았다. 오늘은 엄마 생일이다. 얼마 전 5살 내 생일에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주면서 말했다. “우리, 윤아는 좋겠다. 생일에 맛있는 미역국도 먹고. 엄마는 끓여주는 사람도 없는데.” 그때 엄마 눈치챌까봐 얼른 전화를 끊었다. 의자에서 내려와 미역국 만드는 법을 찾았다. “30분 동안 끓인다.” 시계를 보았다. 엄마가 올 때까지 시간이 아직 많이 있다. 다시 바닥에서 당근과 버섯을 썰었다.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한참 썰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했다. “응, 엄마.” “엄마 일 끝났어. 금방 갈 거야.” “벌써?” 화들짝 놀라 시계를 보자 벌써 엄마의 퇴근 시간이었다. “엄마, 오늘 일 다 끝난 거야? 다른 일 없어?” “없는데. 왜? 윤아 뭐 하는 거 있어?” “아니. 나 아무것도 안 해.” “그래? 엄마 빨리 갈게.” 큰일 났다. 엄마가 온다는데 아직 아무것도 된 게 없다. 빨리해야 되는데. 미역국, 미역국. 레인지를 보자 멸치 냄비와 시금치 손을 뻗어도 숟가락이 닿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프라이팬을 들었다. 그때 등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아야. 엄마 왔어.” 그 소리에 놀라 프라이팬을 떨어뜨렸다. 돌아보자 엄마와 외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들어서고 있었다. “엄마.” 으앙 하고 울음이 터졌다. 엄마가 달려와 안아주었다. 씻고 나오자 식탁에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엄마가 식탁에 앉아 있고 할머니는 그릇에 날 보며 말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노래를 불렀다. 엄마와 함께 촛불을 훅 불었다. 그러곤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잡채도 맛있고 다른 반찬도 맛있었다. “이제 윤아가 다 컸네. 엄마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이고, 잡채도 하고.” “응. 내가 했어. 엄마 맛있어?” 으쓱하며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할머니와 눈짓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응. 맛있어. 엄마가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어. 내년에도 또 해줄 거지?” “응. 엄마. 내년에도, 그 내년에도 내가 미역국 꼭 끓여줄게.” 엄마가 좋아하는 * 엄마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