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사업 10억씩 적자 본 ‘한전’ 영업 이익률 급증, 이상한 ‘반전’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ㆍ삼성전자·현대차보다 이익 많이 남긴 전력 공기업들
한국전력 등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는 공기업 7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가계부담이 증가한다는 비판여론이 높은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분석한 결과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 7개 전력 공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평균 10.7%였다.
개별 기업으로는 동서발전이 2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동발전(20.8%), 서부발전(20.4%), 남부발전(16.5%), 중부발전(14.9%), 한전KPS(12.9%), 한국전력(7.5%) 순이었다.
전력 공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조업의 선두에 서 있는 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보다도 높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0.1%(개별기준),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9.8%(개별기준)였다. 30대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률(6.4%)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다.
전력 공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7개 공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9조6606억원, 영업이익은 4조2311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의 3조551억원보다 1조원 이상(38.5%) 증가했다.
전력 공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특히 최근 2년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의 합산 영업이익 규모는 2년 만에 8배나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수직상승해 2년간 약 10배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석유나 석탄 등 원자재값 하락으로 비용이 하락해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년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8달러선(두바이유 기준)에서 45달러선으로 반토막이 났다. 유연탄 가격도 톤(t)당 70달러선에서 53달러선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원자재값은 떨어졌지만 전기요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전기료는 2013년 11월부터 5.4%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전력 공기업들 중에서도 한전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2014년 상반기 45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해 상반기 2조17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도 2014년 상반기 5429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2조447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수익성 개별 사업에서는 매년 10억원 정도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공공기관 출자회사 운영 실태 평가’를 보면 한전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을 육성하기 위해 독일 우데(UHDE)사와 손잡고 2011년 설립한 ‘켑코-우데(KEPCO-UHDE)’는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누적적자 금액은 54억원 이상이다. 한전은 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 114억원을 투자하면서 6년반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수익률은 11.1%로 봤다.
보고서는 “출자회사에서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데에는 국제 화석연료 가격이 내려가 경제성이 저하된 측면도 있지만, 한전이 출자를 결정할 때 사업수요를 과다하게 추정하고 예상 수익률을 높게 산출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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