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orea Times 한국스포츠경제 반려동물 반려동물 자동차 자동차 동영상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 여행 여행 뉴스 스페셜 이슈/기획 오피니언 멀티미디어 지역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연예 라이프 스포츠 피플 정치일반 청와대 국회 외교안보 북한 행정자치 경제일반 금융/증권 부동산 산업/재계 생활경제 자동차 IT/게임 과학 사회일반 법원/검찰 사건/사고 교육 노동/인권 보건복지 날씨/환경 국제일반 아시아/호주 미국/중남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지구촌화제 문화일반 공연/전시 책/문학 미디어 종교/학술/문화재 영화 방송/드라마 음악 스타 생활일반 건강/의학 여행/레저 음식/맛집 패션/뷰티 건축인테리어 육아 스포츠일반 야구 해외야구 축구 해외축구 농구 배구 골프 바둑 화제의 인물 인사/동정 부고 인터뷰 눈(SNS)사람 인터뷰 인터랙티브 신문 밖 이야기 카드뉴스 문제잇슈(퀴즈) 인포그래픽 수도권 대전/충청/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호남/제주 로그인 회사소개 구독신청 지면보기 초판PM7 검색아이콘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로그인 지면보기 지면보기 / 초반PM7 초판PM7 신수정 문학평론가 필자의 글 더보기 등록 : 2016.10.31 15:50 수정 : 2016.10.31 15:50 트윗하기 [side.gif] 객기, 허영, 이상…지나간 세계에 바치는 젊은 애도 [한국일보문학상 후보작]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등록 : 2016.10.31 15:50 수정 : 2016.10.31 15:50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카카오스토리 프린트 글자확대 글자축소 등록 : 2016.10.31 15:50 수정 : 2016.10.31 15:50 한국일보문학상 후보에 오른 ‘너무 한낮의 연애’의 김금희 작가. 이천희 제공 곧 마흔이 될 대학 요트부 동기생들이 해마다 송년 모임을 한다. 1차 오리고기, 2차 맥주, 그리고 3차는 노래방, 아니 단란주점이다. IFRAME: /newsad250x250.html 누구는 이혼을 했고 누구는 제주에 내려가 인테리어 사업을 할 예정이고 또 누구는 여전히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채 동기들의 뜬소문으로만 회자된다. ‘엉겅퀸.’ 잘 엉겨서, 혹은 엉덩이가 커서 ‘엉겅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사람, 세실리아. 이 이름을 듣고 불현듯 불에 덴 듯 놀라며 자신들의 세실리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다음의 세계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 자리뿐인 출판사 정규직에 진입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인턴들이 있고, 그들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정규직이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어느 것으로도 분류되지 않는 사람, 이를테면 ‘유령’ 취급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 세계. 갓 스무 살이 된 디자이너들조차 적어도 스무 살 이상이 많은 그를 직급도 없이 오로지 이름으로만 불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세계. 무리 중(衆)에 고를 균(均), ‘조중균 씨’가 속한 세계 말이다. 김금희의 두 번째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는 이런 사람, 이런 세계로 가득하다. 젊은 날의 객기와 허영, 텅 빈 이상 대신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서기는커녕 거울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는 듯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세속적 욕망에 투항해 버린 세계. 이 세계에서의 삶은 어떤 열정이나 희망도 용인하지 않는다.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미친 듯이 달려 겨우 도달한 이 세계는 우리에게 다만 저 ‘세실리아’와 ‘조중균 씨’를 잊으라고 요구할 뿐이다. 그들을 잊지 않으면 우리가 잊힌다. 우리는 저들처럼 잊히지 않기 위해, 적어도 ‘유령’ 취급은 당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겨우 여기까지 왔다. 여기까지. 김금희의 소설을 뒤덮고 있는 이 자괴감을 참담한 냉소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겠다. 오히려 그것은 모더니티에 대한 자학 개그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된 자학 개그가 그러하듯 김금희는 자기를, 자기의 과거를, 자신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숙주로 자기와 연루된 세계, 그 구체적인 일상의 디테일에서 웃음과 눈물, 열망과 한숨, 분노와 연민을 동시에 뽑아낸다. 그것은 따뜻하면서도 아프다. 눈물이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웃음이 휘몰아치고 어수룩한가 하면 느닷없이 뒤통수를 갈기는 이 반짝이는 재능을 이런 비천한 용어로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무능을 용서하기 바란다. 다만 그것은 김금희의 이 ‘지나간 세계’에 대한 애도가 1979년생, 90년대 마지막 학번의 어떤 세대 감각과 무관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은 조바심의 일환이기도 하다. 어떤 세대든 모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이제 막 두 권의 소설집을 상자한 김금희는 이미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도 자신들의 세대의 이야기에 관한 한 어느 누구도 그녀와 대결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는 예단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녀를 무서운 신예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고전적인 소설의 영토가 이렇게 새로운 피의 수혈로 그 거대한 몸집을 뒤척이는 장면을 지켜보는 심정, 당신들도 그녀의 소설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작가 약력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하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조중균의 세계’로 2015년 젊은작가상, ‘너무 한낮의 연애’로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첫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제33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카카오스토리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보면 좋은 기사 ┗ 요약할 수 없어 생략된 그들의 삶, 우리의 문학 ┗ 인간이 곧 짐승인 곳, 희망은 없다 실시간 급상승 기사 1. 1.'세월X' 빗댄 '비행노선X'?…네이버, 부적절 패러디 논란 2. 2.송인서적 부도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 출판계 3. 3.朴 장외변론에 국회 vs 대통령 측 '거센 신경전' 4. 4.[단독] 30억 재력 가진 조현병 환자, 성년후견제 사각지대서 신음 5. 5.여성 첫 전투비행대장 3명 탄생 IFRAME: http://adin.ad4980.kr/s/2016/08/09/z6135931216.html 제49회 한국일보문학상 더 보기 다음 로그인 선택 한국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등록 0/300 개 최신순 추천순 반대순 이름 ▩ 삭제 답글달기 등록 0/300 ▩ 삭제 < 이전 다음 > IFRAME: /sidead300x250.html 페이스북 트위터 RSS 모바일 더보기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hankookilbo 님 팔로우하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 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종합 정치 사회 경제 국제 문화 연예 라이프 스포츠 다음 [포토] 붐, "트로트 앨범 도전해보고 싶어요" 17:07 2017.01.03 17년만에 무죄 ‘삼례 3인조’ 형사보상 소송 17:07 2017.01.03 [포토] 일급비밀, 타이틀곡 'SHE' 공개! 16:55 2017.01.03 [포토] 붐, 나도 일급비밀 멤버하고 싶어요! 16:55 2017.01.03 트럼프, “북한, 미국 타격할 핵무기 개발 못할 것” 16:50 2017.01.03 여성 첫 전투비행대장 3명 탄생 14:18 2017.01.03 이재명 “유승민, 자기 지역구는 사드배치 안된다고 했던 사람” 11:33 2017.01.03 민주당 “이번 대선서 선거 연령 18세로 인하 반드시 해내겠다” 11:22 2017.01.03 손호철 “헛다리 짚으면 야당표 헬조선” 04:40 2017.01.03 윤여준 “보수 아닌 수구 세력의 몰락” 04:40 2017.01.03 17년만에 무죄 ‘삼례 3인조’ 형사보상 소송 17:07 2017.01.03 사업 청탁 대가로 뒷돈 준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동창 실형 16:46 2017.01.03 청해부대 23진 ‘최영함’ 출항 16:38 2017.01.03 전국 처음 완도지역 어업실태조사 16:23 2017.01.03 세종시교육청, “영재 교육 인프라 대폭 확충” 16:19 2017.01.03 ‘크고·가볍고·똑똑’ BMW 신형 5시리즈 내달 21일 상륙 16:48 2017.01.03 첨단산업박람회로 변모한 CES 2017에 전 세계 시선고정 16:26 2017.01.03 허진수 회장 첫 현장 행보…안전과 소통 강조 16:02 2017.01.0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4차 산업혁명 시대, 개방과 상생이 살길” 15:58 2017.01.03 '세월X' 빗댄 '비행노선X'?…네이버, 부적절 패러디 논란 15:49 2017.01.03 트럼프, “북한, 미국 타격할 핵무기 개발 못할 것” 16:50 2017.01.03 때아닌 민족주의 열풍… 스트롱맨 전성시대로 충돌 우려 증가 16:50 2017.01.03 中, 필리핀과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 검토… 영유권 강화 움직임 본격화 16:43 2017.01.03 지구촌 오늘(170103)-내 손 좀 잡아주세요~ 16:42 2017.01.03 터키 경찰, 이스탄불 클럽 테러 용의자 얼굴 공개 16:01 2017.01.03 송인서적 부도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 출판계 15:48 2017.01.03 ‘추상 1세대’ 류경채 27년만의 대규모 회고전 15:00 2017.01.03 세종의 아내 위한 찬불가 ‘월인천강지곡’ 국보 승격 10:22 2017.01.03 ‘한국출판문화상 북콘서트’ 시작합니다 04:40 2017.01.03 도매상 송인서적 부도… 불황 출판계 설상가상 21:24 2017.01.02 [포토] 붐, "트로트 앨범 도전해보고 싶어요" 17:07 2017.01.03 [포토] 일급비밀, 타이틀곡 'SHE' 공개! 16:55 2017.01.03 [포토] 붐, 나도 일급비밀 멤버하고 싶어요! 16:55 2017.01.03 [포토] '일급비밀' 데뷔 쇼케이스에서도 당당하게~ 16:43 2017.01.03 [포토] '일급비밀' 막내 경하, 차렷! 16:43 2017.01.03 [애니북스토리] 예방적 살처분 당한 꼬마돼지 순결이 16:00 2017.01.03 [웹툰] 새해엔 나 자신의 편이 될 거야 15:04 2017.01.03 가정폭력 때문에 반려견과 헤어졌다 재회한 가족 14:16 2017.01.03 [카드뉴스] 반려닭과 세계일주 하는 남성 14:10 2017.01.03 [애니팩트] 조류독감 확산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주목 받고 있다 11:31 2017.01.03 우즈의 복귀, 스피스의 부활, 미켈슨의 경쟁력 유지 16:45 2017.01.03 전광인ㆍ이재영, V리그 올스타 최다 득표 영예 15:54 2017.01.03 두산, 방출된 김승회 연봉 1억원에 다시 품었다 15:43 2017.01.03 박성현 가세로 태극낭자 돌풍은 계속된다 15:41 2017.01.03 EPL 일정에 뿔난 벵거 “20년 사상 가장 불공평한 시즌” 15:20 2017.01.03 주요뉴스 [i.aspx?Guid=5a1ef5f635224fb79d6054093d3f885bMonth=DirectUploadsize=1 40] 朴 장외변론에 국회 vs 대통령 측 '거센 신경전' [i.aspx?Guid=b11f5e9152b5473f859e57e385866627Month=DirectUploadsize=1 40] 최순실 측 “동정표 얻는다고 할까봐 심경 말하지 않겠다” [i.aspx?Guid=a1ced406c9b8450baafc0103956af4f8Month=201701size=140] 트럼프, “북한, 미국 타격할 핵무기 개발 못할 것” [i.aspx?Guid=90140e96acb74c0197e699ded7665a95Month=DirectUploadsize=1 40] [뒤끝뉴스] '옥자'는 정말 극장에서 볼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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