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왜 시간 여행을 떠났을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왜 시간 여행을 떠났을까? 앨리스가 돌아왔다. '이상한 나라'로 갔던 앨리스는 이번엔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한다. 2010년에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떤 작품을 만나도, 그만의 색채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팀 버튼 감독과 해석이 무궁무진한 판타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왜 이들이 진작 만나지 않았을까 반문이 들 정도로, 두 세계의 조우는 기대를 모았다. 그렇게 동화 속 '이상한 나라'는 팀 버튼에 의해 가장 화려하게 시각화되었고, 동화가 가지는 가치 전복의 세계는 '팀 버튼 월드'를 통해, 그 '이상함'이 확장되었다. 물론, 그 팀 버튼스러움을 더한 이상함이 잔뜩 분위기를 잡느라, 정작 서사는 '붉은 여왕 vs. 하얀 여왕'이라는 단선적 대결 구도가 되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이상함'만으로도 뭐 그다지 아쉽지 않았다. 그런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제 '시간' 여행으로 돌아온다니, 과연 팀 버튼이 빚어낸 '시간'은 또 어떤 이상함을 선사할까 기대가 되었다. 돌아간 과거의 이상한 나라는 여전히 이상하고, 그녀가 뛰어든 시간의 성은 이상한 나라 못지않게 기괴하고 우스꽝스럽다. 시간을 화려한 색채와 박진감 넘치는 언드벤처에도 불구하고 내내 싱겁게 느껴지는 그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결국 <이상한 나라의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학자였던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제목에서부터 이상한 세상에선 이상한 것들이 멀쩡한 듯 행동하고,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진다. 그 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상한 시간 여행 이상으로 앨리스의 혼을 쏙 빼놓으며 '이상한 나라'를 이상한 나라답게 만든다. 바로 이 지점,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스러움을 보여주었던 그 등장인물들이 거울 나라에서는 그저 '단역'처럼 스쳐 지나가 버린다. 그런 무색함을 덜어내기 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그랬듯,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의 모험 후에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