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수 시간 전부터 기다려야 했다. 이들이 보안 검색을 통과하고 경기장에 입장한 뒤 처음 목격한 건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전화를 거는 모습이었다. 봉사자들은 전화로 오바마 연설 시간을 알려줘 TV를 시청하도록 유도했다. 오바마 캠프는 인베스코 필드 각 곳에 130대의 전화를 개설했다. 오바마의 성공에는 풀뿌리 자원봉사자의 지원이 크게 기여했다.
○…대회장 연단의 무대는 낮에는 민주주의 발상지인 그리스 신전, 밤에는 백악관의 로즈가든을 연상시키도록 장식됐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무대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배경과 유사한 모습을 띤다며 흰색 기둥과 원형 구조는 로마시대 신전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무대 설치를 위해 200개가 넘는 조명과 바퀴 18개가 달린 대형 트럭 20대 분의 장비가 동원됐다.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장소로 미식축구 경기장을 선택한 데 대해 존 F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연설 수락 장소로 로스앤젤레스 콜로세움을 선택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는 미국 여자 체조선수 숀 존슨의 ‘국기에 대한 맹세(The Pledge of Allegiance)’로 시작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땄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에 비유했다. 고어는 “링컨 지지자들은 대결의 시대에 희망을 불러 일으킨 링컨의 강한 역량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은) 역사적 전환점에서 비전을 제시했던 링컨과 같은 역량을 갖춘 후보를 갖게 됐다”고 오바마를 치켜세웠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8년간의 통치를 “대재앙의 연속”이라며 “부시-체니식 접근법을 좋아한다면 매케인을 선택하겠지만, 변화를 바란다면 오마바와 바이든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서 킹 3세는 이날 “아버지는 오바마와 그를 대통령 후보로 뽑은 당, 그리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을 미국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미국은 아버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위대한 대통령 이상의 것, 위대한 미국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가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한 28일은 킹 목사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나에겐 꿈이 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을 한 지 45주년이 된다. 또 1960년대 흑백 분리 정책을 폐지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100회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TV 광고에서 “역사적인 날을 맞아 이뤄진 이번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과정은 정말 완벽했다. 내일부터 다시 선거전을 계속하겠지만 오늘 밤만은 그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매케인의 한 참모는 “당초 28일 밤 매케인의 러닝 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정재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