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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요소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컬러'입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고, 좋아하는 색깔에 따라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기도 합니다. 검정은 죽음을 의미한다거나 흰색은 평화, 초록색은 평화, 파란색은 우울함을 상징한다는 예시들 역시컬러의 다채로움이 사람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컬러 이미지의 활용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는 국경을 초월하는 것을 뜻하는 흰색 바탕에 왼쪽 위부터 파란색, 검정색, 빨간색, 그리고 아래에는 노란색, 초록색의 고리 5개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이 5가지 색은 세계 여러 나라 국기에 대개 이 5가지 색이 들어 있어 세계의 결속이라는 의미에서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http://100.naver.com/100.nhn?docid=728392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색깔은 무엇일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색깔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라 불렸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한국인=백의민족'이란 공식은 평화와 순수를 숭상하는 민족이란 좋은 의미라고 배웠지만 요즈음 이에 대한 반론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옷감의 염색기술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에서부터 유교사관의 영향으로 흰색 의복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에 이르기까지.. 흰색 옷에 대한 고정관념이 형성된 과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는가 하면 고구려 벽화나 토기, 기와 등 전통적 재료에서 붉은 색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색동저고리와 같이 다양한 색깔이 들어간 옷을 특별한 날 즐겨 입었다는 점 등에서 한국은 원래 오방색, 화려한 색감을 선호했다고 주장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오방색

오방색은 우리나라의 풍토적 자연환경에서 파생되어 온 음양오행설의 색채개념과 한국인의 의식 속에 잠재하는 색감과 색명을 발굴해서 현대적 문맥으로 정립한 것입니다. 오방색은 빨강(6.9R 3.4/11.4) , 파랑(3PB 2.2/10.1), 노랑 (7.5Y 8.7/9.1) , 검정 (N1), 흰색(N9)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색(이미지 출처 : 포핀스님 블로그 http://imarypoppins.com/24420436)


우리 민족 대표색은 흰색? --> 붉은색?

그런데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색'으로 응답자의 49.5%가 '빨간색'이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그 계기가 무엇일까요? 다들 짐작하듯이 2002년 서울을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었던 '붉은 악마'에 대한 강렬한 인상 때문입니다. 아주 오래전 한국 사회에서 '빨강'에 대한 의미가 '빨갱이'로 연결되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과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점을 떠올려 볼 때 색상에 대한 이미지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한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다양한 색상 이름은 다채로운 문화를 반영합니다

초등학교 때 쓰던 크레파스가 몇 가지 색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12색 크레파스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컬러가 다양한 크레파스를 쓰는 친구를 부러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당시 48색 크레파스라도 갖고 있으면 소위 '짱'먹는 분위기였잖아요. 아이들이 많이 쓰는 빨간색, 노란색 등은 두 개씩 들어있었던 센스있는 크레파스 브랜드도 기억도 나네요. ㅎㅎ 하지만 아무리 가짓수가 많아도 크레파스의 색상명은 표준화되어 있어 이름이 단조로웠습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붙였던 색깔 이름은 굉장히 다양했는데요. 푸른계열의 컬러도 '천청색', '벽청색'으로 나뉘거나 녹색도 '뇌록색', '양록색', '하엽색'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또 국어시간에 종종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노란색' 하나를 표현할 때에도 '싯누렇다', '샛노랗다', '누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등 우리말에는 굉장히 다양한 색상 형용사가 존재해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백의민족'이라 하기에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예민한(?) 컬러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서울 대표색을 한번 살펴볼까요?

서울시에서는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기념하여 서울을 대표하는 10가지 색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서울을 대표하는 10가지 색입니다. 돌담이나 고궁처럼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건축물의 재료에서부터 하늘과 한강, 은행, 남산과 같은 자연환경의 느낌을 색채로 뽑아낸 것도 있습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의 전통문화, 자연유산을 연상시키는 컬러라는 점입니다.

서울색은 어떻게 지정되었냐구요?

먼저 서울을 대표하는 요소 9,800여 컷을 촬영하여 현장측색과 디지털 색채분석을 거쳐 서울현상색250을 찾구요, 이 중 서울만의 고유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서울지역색50을 추려낸 후, 최종적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서울대표색10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서울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서울의 모습을 색채를 통해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울만의 고유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지정되었다는 이 10가지 '서울색', 마음에 드시나요? ^^




서울 10색과 10인의 디자이너전 _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지음'의 두 번째 관람은 바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10인 10색 디자이너전'이었습니다. 역시 지난주에 찾았던 서울디자인자산전과 마찬가지로 '세계디자인수도 2010, 서울'의 일환으로 기획된 전시회였어요.  





"젊은 디자이너들이 10가지 색을 기반으로 서울의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 사람의 관계를 다채롭게 재조명하며 서울만의 색깔,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 전시회는 서울색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어요. "영상, 가구, 패션, 일러스트, 제품, 공예, 설치 등 우리나라 디자인의 여러 분야를 한자리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그럼 서울색 10가지가 각각 어떤 디자인으로 구현됐는지 한번 각각 살펴볼까요?



돌담회색 _ 조선시대 전통가옥 화강석의 강직함을 담은 미려한 색
은행노란색 _ 서울시의 시목으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이 식재되어 가을 거리를 물들이는 은행잎의 황금빛 색
남산초록색 _ 서울시민에게 대표적 이미지로 인식되는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는 남산의 상징수목인 소나무 솔잎의 색




고궁갈색 _ 창경궁 기둥의 기품과 신뢰를 닮은 색


꽃담황토색 _ 경복궁 자경전 전통 꽃담의 온화하고 포근한 색
서울하늘색 _ 해를 등지고 약 30도 각도로 올려다 본 전형적인 가을과 겨울하늘의 색채평균 값을 낸 서울 사을의 높고 청명한 하늘 색


단청빨간색 _ 벽사와 고귀함을 상징하는 경복궁 근정전 단청의 붉은 색


한강은백색 _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은빛 물결색
기와진회색 _ 조선시대 전통가옥의 지붕에서 볼 수 있는 점토를 구워 내어 만든 검은빛을 띠는 기와의 색
삼베연미색 _ 조선시대 서민이 즐겨 입던 염색하지 않은 천연 삼베 의복의 소박하고 고운 색


서울을 대표하는 10색이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만나는 전시회,
'서울10색과 10인의 디자이너展'에서
서울 고유 색채의 아름다움과 한국적 디자인의 조화에 대한 기대감을 맛보세요.


전시기간 : 2010.1.29(금) ~ 4.7(수)
전시장소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갤러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호선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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